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평생을 살았는데 나도 미치는 것 같아. 가끔 감정적일 따 제어가 안 되면 너무 불안하고 그 행동이 부모랑 너무 비슷한게 보이니까 더 우울해지고. 나랑 만나는 사람들 불쌍해서 평생 혼자 살거긴 한데 나 벗어날 수 있을까
제어가 안 되는 성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건지, 아니면 성격이 그렇기 때문에 인연을 만들지 않고 혼자 잘 살 수 있는 걱정으로 질문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도 대학 졸업하고 하는 일이 잘 안 풀려서 오랜 세월 부모님과 함께, 다른 사람들은 최소한 필수적인 때만 대면하고 지냈어. 그렇게 지내니까 인간관계를 신경 쓸 게 없다보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고, 나를 더 들여다보게 돼. 그 시간은 정말 편하고 내가 뭘 원했는지 찬찬히 알아갈 수 있기도 했지만 그만큼 외롭기도 했어. 사람이 그런 존재 같아. 주위에 지인이 너무 많으면 지치다가도 너무 없으면 또 외로워. 균형적인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너는 네 성격을 받아주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했는데, 그걸 아예 모르고 대면하는 사람들보다 네가 훨씬 낫다고 봐. 내 생각에 넌 그렇게 예민하게 사람들을 대해도 후에 꼭 사과를 했을 거 같아. (아니면 지금이라도 해보는 것도 괜찮고) 너는 네 성격의 단점만 말했지만 장점도 분명히 있을 거야. 장점으로 사람들한테 사랑받았던 기억들도 있을 거고. 사람은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하지 않아도 돼.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를 줬다면 사과를 하면 돼. 같은 잘못은 하지 않도록 차츰차츰 줄여나가면 돼. 혼자 사는 것도 좋지. 그런데 난 너무 외로워서 포기했어. 그래서 지금 너의 질문에 답글을 쓰고 있고.
학대받고 살았는데 곧 성인이 돼서 독립할 수 있어. 집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그 전에 내가 죽을 것 같아서ㅎㅎ.. 알바한다고 해도 돈을 어떻게 모을까. 탈출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게 공부였는데 돈 때문에 꿈도 못 꿀 것 같아. 너무 막막하다ㅋㅋ 드디어 탈출 할 수 있다는 떨림과 다른 풍파를 맞이할 나를 위해 위로좀 해줘
제일 급한 것부터 하나하나씩 해결해나가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때도 올 거라고 생각해. 독립을 꿈꾸고 준비하는 그 자체로도 난 대단한 것 같다. 앞으로 너한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요리사는 누구인가요? 어떤 요리 전문인가요?
어머니/한식이런저런 산해진미라고 불리는 음식들을 다 먹어봐도 역시 어머니의 맛을 따라올 사람은 없더라구요.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젠 좋아하면 뭐해라는 생각이 자주 들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옛날에도 이런 경험을 자주 겪었는데 제자리로 돌아오는 챗바퀴처럼 빙빙 돌고 하염없이 그냥 속으로 썩히고..
이 감정이란게 정말 한순간이란건 알고는 있지만 가끔은 이런 감정을 지웠으면 좋겠다..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또 각자 결정을 내려가면서 사는 게 인생 같네. 사람 사는 데 정답 없고 그냥 편할대로 내 마음 내키는대로, 죄만 안 짓고 산다면 그게 맞는 것 같다.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누구인가요?
글쎄요, 제일 싫어한다... 음, 저를 싫어하면 저도 상대방을 싫어하겠죠. 싫어하는 유형까진 없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