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sunmeism:

주변사람들이 점점 그림을 안그리게되고 포기하게 되는데 (그냥 관심사가 바뀌어서요) 선미님은 주위사람들이 점점 그림을 안좋아하게되고 자신도 그림에 대해 흥미가 떨어질때 어떤방법으로 다시 그림력을 찾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무한한그림력에 감탄합니다!)

질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많이 돌아보는 질문이어서 답변을 적는 순간이 즐거웠습니다.
어릴 적- 그러니까 유치원,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그림친구들이 다른 길로 전향하는 걸 보아왔어요. 그것에 흔들리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듯이 그림만이 제 길로 보였고, 상황이 그걸 방해하는 방향으로 굴러가면 괴롭긴 했지만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림에 대해서 흥미가 떨어질 때 어떤 방법으로 그림력(아마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나 에너지를 말씀하시는 거겠지요?)을 되찾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요-
보통은 하던 일에 흥미를 잃게 되는 시점이 처음에 어려웠던 것들이 너무 쉽게 되는 순간이 오거나, 반대로 아무리 해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거나, 더이상 새로운 자극을 주지 않을 때일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순간들이 오면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계점에 왔다'는 생각을 하곤 했던 거 같아요. 이것은 나의 재능에 한계가 있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에요. 나의 사고가 박스에 갇혀있었을 수 있으니 뒤집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더 손에 맞는 툴을 찾아보기도 하고, 전혀 다른 영역의 컨텐츠를 즐기면서 다른 감성을 끄집어 내기도 하면서 내 안에 또다른 가지들이 생겨나면 또다른 성장점이 열린다는 뜻이니까요. 그렇게 그림이라는 무한한 세계 안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수많은 지점들을 찾아내는게 즐거운 놀이가 되는 거죠. 그래서 소위 매너리즘이라 부르는 상태가 왔을 때 저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을 접한 기쁜 마음이 들어요. 또다른 성장점을 만들 좋은 시기라는 거니까요.
또한 한편으로는 '그림'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곤 하는데요. 그림을 '그림'에만 제한해두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곤 하더라구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고, 관찰을 통해 사물이나 인물을 깊이 이해하고 나면 손 끝으로 표현하는 일은 오히려 쉬워지곤 해요. 그래서 그림은 세상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의 삶과 역사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고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삶을 사는데에 있어서 수없이 많은 선택지가 있고, 그림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있을 거에요. 저는 저라는 사람이 100%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다른 어떤 일을 할 때의 나보다도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밥벌어먹고 살고 있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의 저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쳤으면 좋겠고, 그 자신감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지금까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기에 앞으로도 그럴거란 믿음-에서부터 오기를 바래요.
누구든지 간에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만난다면 그 순간을 열심히 즐기지 않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고 싶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주변 분들이 다른 일을 할 때의 자신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드셨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일테고, 누군가 그림을 그릴 때의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그림쟁이로서 축복받은 삶 아닐까 생각합니다.
답변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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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웹툰작가 지망생인데요 다름이아니라제가 왼쪽눈에 미세사시가 생겼어요 선미님 블로그에서 글이랑 포스팅을 보다가 선미님이 내사시를 앓고있어서 입체시가 무너지시는게 느껴진다고 적으신걸 보고 이렇게 질문드려요. 사시가 심해지거나 그러면 그림그리는데 치명적인 영향이 있나요?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봐도 잘모르겟다하시고 무례할지도 모르지만 직접 겪고계시는 분의 말씀을 듣고싶어요 혹시나 병이 진행되서 그림을 못그리게되면 어쩌나 매우 걱정하고있습니다...ㅠ 개인적인 질문이라 이곳에 답변이 힘드시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eldorin@naver.com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시가 심해진다고 해서 치명적인 영향이 오진 않아요. 개개인의 차가 있긴 하겠지만, 보통은 사시가 생기게 되면 두 눈으로 촛점을 맞추는게 어려워지기 때문에 보통은 뇌가 한쪽 눈의 신호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의 저를 돌아보면 구기종목 운동을 할 때면 좌우 이동은 쉽게 감지하는데 앞뒤로 거리감이 심각하게 없었던 것 정도의 불편함이었어요. 어차피 그림은 고정된 시점에서 바라본 2D의 형태로 표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저의 경우 문제가 된 것은 일반적인 사시가 아니라 갑자기 발생한 내사시에 의해 복시가 생겨서였어요. 모든 사물이 2개로 보이거나 상이 겹쳐보이면서 입체 자체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워졌었거든요.
취준생 시절부터 첫 회사 기간까지 하루 적어도 8시간에서 15시간씩 3년 넘게 모니터만 보고 살았다보니, 눈이 좌우로 움직이지 못해 근육이 약해지고 눈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물론 이 복시도 불편하긴 하지만 프리즘안경을 처방을 받으면 눈의 위치도 고정되고 사물의 초점도 조정됩니다.
3D로 관찰하던 것이 다른 사람에 비해 좀더 왜곡된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시가 아닌 분들도 약간씩은 자기만의 왜곡들이 있어요. 시각뿐만이 아니라 뇌에서 인지하는 문제와 결합해서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거든요. 그러니 결국 이것들도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교정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약간씩 경우는 다르겠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면 무엇보다 눈 건강관리에 신경써주세요. 약시가 심하게 시력을 잃거나 안근육이 손실되지 않게 매일 꾸준히 운동(안구운동)해주시고, 수분 섭취와 수면도 잘 챙겨주세요. 많이 걱정스러우신 맘 깊게 공감가고, 저 스스로도 눈 때문에 그림에서 놓치거나 뒤쳐지는게 있을까봐 걱정 많이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입체를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데에 저와 비슷하게 노력을 하고 있더라구요.
걱정마시고 거침없이 그림 그려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 퐈이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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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욱선생님과 함께 선미원화가님은 제가 제일좋아했던 던파 일러스트들중 하나를 그리셨던분이에요 ! 저는 게임학과에 진학중이면서 나중에 학원을 하고싶다는 학생인데 혹시 학원을 하시게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 혹시 개인적인 이유시라면 안알려주셔도되요 ! 앗 이건 그리고 질문은 아닌데 강사님 항상 볼때마다 좋아하고 멋진그림을 그리셔서 너무좋아요 항상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사셨음좋겠어요 행복이 10까지있다면 강사님은 행복 91정도되었음좋겠어요 ! ~~!!!!!!

반갑습니다:) 최근에 일이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보니 답변을 너무 늦게 드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ㅅ;
제가 학원을 하게 된 이유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경력기간 동안 실무를 통해 얻은 깨달음과 지식들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해드리고 싶어서에요. 그림을 시작하기까지 마음 먹기 너무 어려웠지만 결심을 할 수 있게 해준 계기들, 성장하기 위해서 해왔던 모든 훈련들, 취준생시절의 이야기들, 실전에서 부딪혀 깨지고 얻은 깨달음들, 나와 다른 그림쟁이들을 어떻게 내 안에서 받아들여왔는지에 대한 얘기들, 백지 위에서 헤맬 때마다 기준점이 되어준 것들 등등 해드릴 이야기들이 많기도 참 많지요.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위한 지식은 스스로가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이해를 해야만 소화하기 좋은 형태가 되기 때문에 저 자신의 발전을 더 깊게 하기 위한 욕심도 있었어요. 그림을 이해하고 익히는 일 자체를 사랑하는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력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오늘도 헬스장을 등록하고 왔고요~ 제 그림 좋아해주시고, 행복을 빌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제 세상이 좀더 따뜻해졌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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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곳이 없어서 써보는데 개소리다 싶으면 무시해주라 친척 형누나동생들 모이는 자리가 있었나봐 난 모르고있는데 나랑 같은 나이대 친척이 전화를 해서 왜 안오냐 물어보길래 뭔소리냐 물어보니까 오빠가 말안해줬냐고 오늘 모이기로 했다고 말하는데 난 안들었으니까 모르지..왜 안말했지 했는데 좀 이따 형 들어와서 엄마가 지나가듯 물어보니까 창피해서 안불렀다는데 순간 기분 개나빠지는거야 내가 이상한거야?

“‘창피해서’ 안불렀다”는 말이 기분나쁘지 않을 사람 있을까요. 왜 창피한지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고, 친척들 다 모이는 가족모임에 독단적인 판단으로 참여인원을 빼버릴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는게 참 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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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저지른 일 일때 나에게 마땅한 이유가 있으면 상대에게 피해를 줘도 그건 잘못이 아닌가?그렇다면 그건 저질러도 되는 잘못인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저지른 잘못이라면, 잘못임을 감수하고 행동한 것이지 그걸 잘못이 아니라 할 수는 없죠. 선택지가 하나이고, 그것이 잘못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선택하는 사람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씀하시는대로의 판단은 전형적인 정당화입니다. 누군가는 상황을 보며 당신을 이해해줄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당사자가 알아서 판단할 뿐이지 모든이로부터 면죄부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극단적인 예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나치 시절 민간인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공무원들은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을, 임무를 충실하게 효율적으로 이행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 했어야 할 일, 따르지 않았다면 자신이 죽었을지도 모를 일, 적어도 대량학살을 명령한 건 내가 아닌데 왜 내 잘못이냐고요. 그 사람들도 선량한, 전쟁이 아니었다면 내 옆집의 이웃 혹은 나의 친구 혹은 나였을지 모를 일입니다. 이 재판은 지금까지도 평범한 ‘선한 사람’도 의식을 깨어두고 잘 살피지 않는다면, 상황과 명령을 따라 악마와 버금가는 일까지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다는 증거로서 자주 언급됩니다. 한 번쯤 생각해보시면 좋을 주제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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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일생의 단 한번뿐인 사랑을 믿나요?

단 한번뿐일 수도, 여럿일 수도, 혹은 단 한번도 없을 수도 있죠. 볼 마음이 없는 사람의 눈에 진귀한 보석도 돌덩이일 뿐이고, 하나 하나가 귀중한 이에겐 돌덩이도 보석과 같죠.
저는 운명이란 거창한 것은 모르지만, 저를 향해 웃어주는 이의 마음은 볼 수 있어요. 그 웃음 하루에 한 번, 두 번, 열 번, 백 번 쌓이면 제 삶과 그 사람의 마음이 같은 궤적으로 남겠죠. 그래서, 단 한번뿐인 사랑은 모르겠지만, 저를 향한 미소와 눈빛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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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에스크를 하면서 ‘죽기 전에’나 ‘유언’이나 이런 류의 질문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아마도 평소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하나의 강렬한 상황을 만들어주는게 아닐까 싶은데...
자의든 타의든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신호로 읽혀지는 듯 해요. 나의 죽음을 기다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좀더 재촉받는 느낌.
무조건 조심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대화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고, 답하기 어려운 건 입 다물고 잊고 마는 편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등 떠미는 일이 될 수 있음에도 가볍게 질문되어지는 것 같아 가끔은 마음이 불편해져요.
질문자님을 탓하는 건 아니고... 누군가에겐 죽음이 추상적인 무언가가 아닌, 삶보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무언가인 사람들이 있음을 한 번쯤 생각해봐주십사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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