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theladywitch:

안녕하세오 마녀님 이글루스 시절부터 구독하고 있었어요. 마녀님의 모자사랑 글이 너무너무 조았는데 요즘도 예쁜 모자들 많이 수집하고 계신가요? 괜찮으시다면 트위타에 한번 쪼로록 자랑해주셔요!

오..그러네요. 모자도 여전히 잘 사고 있는데, 그냥 예전만큼 사진을 안 찍을 뿐이죠. 요전번에도 두개 사서 여름용으로 잘 쓰고 다니는데, 언제 시간 나면 한번 올려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이야 근데 이글루스 시절이면 대체 언제부터셨던 거에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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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년동안 마녀님의 BBC 셜록 팬픽부터 시작해서 여러글들 재밌게 읽어온 대학생입니다. 며칠전에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 읽기 시작했는데.......재밌어요... 하데스도 좋고...ㅠㅠ 다음편 언제 나오나요...?? 나오긴 하나요...엉엉

...이럴수가..9개월 전에 질문이 있었다...
심지어 저도 쓰다가 존재를 까먹은 글을 찾아 온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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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팔로한 지 얼마 안되는 트위터러입니다. 프로필에 있는 홈피 건너가 여행기부터 시작하여 이곳저곳 블로그 여행하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좋은 에너지 즐거운 기운 아름다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를 전하고 싶다 생각하다가 남겨요. 나날이 아름다우시기를.. :)

헉, 무려 7달 전에 들어온 질문이 있었다니. 제가 ask.fm에 접속 안 한지가 좀 되는 바람에 늦어도 너무 늦었네요. 일하다보니 블로그도 내팽개친지가 좀 되는데,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감사한 감상이네요.
...라고는 해도 최근 7개월이면 저 굉장히 스트레스만 폭사하고 있어서 재밌는 말 한 것도 별로 없고 어떡하지. 아무튼 감사합니다~ 혹시 아직까지 팔로 중이시라면 대단한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며,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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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님 이르반 수난사 연재 재개해 주시면 안 될까요?ㅠㅠ뒷이야기가 궁금해요...

연중한 적 없어요...0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단 말야...개미 발톱만큼씩 쓰고 있을 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뒷얘기가 몹시 궁금한데, 끝을 보고 싶으시면 다음의 절차를 밟아주세요.
1. 우선 로또에 당첨되신 다음
2. 저를 납치해서
3. 산토리니의 바다가 잘 보이는 호텔 같은 곳에 감금하고
4. 수영복과 선글라스를 주지 않고
5.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노트북을 쥐어준 뒤,
6. 맛있는 호텔 조식과 그리스 오렌지를 사식으로 넣어주세요.
그럼 진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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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느새 45세가 넘었는데, 20년 전의 제 모습을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 같다네. 그 사람은 이미 죽은거겠지?

젊은 날의 에그시는 런던의 양아치 소년이었지만, 마흔 다섯쯤에는 레전드 요원 갤러해드가 되어있겠죠. 해리 하트가 젊은 날에 무엇이었든, 최후에는 갤러해드였던 것처럼.
이 순간의 나와 다음 순간의 내가 너무 다른 것을 두고, 이전의 내가 '죽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시작은 완전히 타인이라도 저런 식으로 계속 계승되는 것을 두고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꼭 하나의 연속되는 유기체에 자의식을 한정하지 않아보는 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진지한 질문인데 킹스맨으로밖에 대답할 수 없는 저를 용서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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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님은 종교관이 어떻게 되세요? 저는 가족 내 종교갈등으로 마음이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문득 마녀님의 종교관이 궁금하네요!

어디 메이는 걸 싫어해서 종교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고 사상적 구속에서 자유로운 리버럴 코스모폴리탄으로 기억해주십쇼.
굳이 가까운 쪽을 말하자면 불교인데, 집안에서도 구도(究道)적 차원이라 신앙 생활 등등하고는 좀 거리가 멀어요. 저는 그냥 경계 구분 없이 '사람이 자신을 수양하는데 좋은 건 취하고, 아닌 건 버리리라' 주의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 판단을 별로 안 하는 편입니다. 판단하기 시작하면 어쨌든 '관'이 생기고, 그러면 싸움 나거든요. 세상 즐겁게 사는 것만 해도 바쁜데, 뭐 그런 걸로 시간 낭비를...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는 누구랑 엮여도 별로 문제가 없는 편이지만, 저쪽에서 밀고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싫어합니다. 10대 때 제 주변 친구들이 한번에 몽땅 이상한 교회를 다니면서 짜증나게 했던 적이 있어서 모든 대응 논리는 그 때 다 만들었고 20대에는 파이트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이젠 귀찮기도 해서 그런 말이 나오면, 응, 넌 그러니 하고 지나가죠. 전도나 종교에 귀의를 권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기 개인 경험을 기반으로 설득하게 마련인데, 물론 그 중엔 사이비가 아니라 진짜 독실해서 인 경우도 있고, 내게 좋았던 걸 너와도 같이 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에서 나온 경우도 있어서, 그런 경우는 매우 고맙지만, 그게 상대방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서라기보다는 걍 자기 자신의 확장으로 권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요. 옛날에는 후자의 경우를 피아구분이 안되는 불순함이라고 생각해서 되게 싫어했는데, 요즘은 그냥 응 생각해줘서 고마워 그러고 넘어갑니다. 타인은 내가 아니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세계에 충실한 거겠지 싶어서요.
물론 그런 것들과는 별개로, 뭔가에 성실하고, 순응하고, 혹은 신뢰하고, 인생의 가치기준으로 삼는 식의 일상 생활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 이외의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은 거죠. 그게 꼭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형태의 종교여야 하는지와 2~3천년 전 논리를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의문이 좀 있지만, 여튼 인생을 담는 그릇의 코어는 선택하기 나름이니까요.
그래서 항상 '뭐 내게 전도만 하지 않는다면 종교가 있는 사람을 사귀는 것도 상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에 유신론자분들과 일을 많이 해서 그런데......사람들이야 좋은 사람들이지만 세계관 수준으로 다르더만요. 거의 벌칸의 스팍이 지구에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충격(..)
그래서 요즘은 '뭐...같이 놀거나 일은 할 수 있어도, 연애하거나 같이 살 수는 없겠다' 정도.
말하자면 저는 세상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아름답고 선한방향으로 갔으면 하고, 뭘 하든 그런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는 편이거든요. 아름다움이 종교라고 할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부정할 생각도 없단 말이에요. 근데 막말로 제가 영화/배우/예술/우주/새로운것/미래/창조/창작/상상력/가능성 등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 때는 귓등으로도 안 들으면서 종교 이야기를 꺼내서 너는 왜 이걸 안 듣니 하면 공평하지 않잖아요?
그런 것이죠.
어떤 종류의 갈등을 겪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무신론자/무가지론자/무종교자와 유신론자 사이에는 굉장히 넓은 강이 흐릅니다. 싸우거나 설득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고요(...꼭 꺼내와야 하는 사이비 종교가 아닌 한), 설령 설득 못한다고 해서 님의 잘못이나 무능은 아니에요. 같이 방향을 맞출 수 있으면 같이 사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으니 그건 그거대로 좋은거고, 정 아니면 아닌 거죠. 자기 소울을 손상시킬 필요는 없다고 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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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한다면 어느 국가에 가보고 싶으세요?

사막에서 별을 보며 어린왕자같은 꼬맹이를 옆에 앉혀놓고 모닥불에 닭을 구워먹는 로망이 있습니다.
...아이가 동심파괴를 좀 당하겠지만.
그러다보면 수평선 저 멀리에서 흰 두루마기를 휘적휘적 휘날리며 점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걸어오는 사람이
...아 <이건 아라비아의 로렌스>군요.
아, 오늘 마인드 정말 러블리하지 않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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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님 작금의 닥터후 내한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ㅠㅠㅠㅠㅠ허어엉

움?
저는 타디스가 좋고, BBC본사 앞에 세워져있는 타디스도 만져봤지만 어차피 시공을 움직이지 않는 현실의 타디스는 뭘 갖다 놔도 모형일 뿐, 타디스를 가장 핵심적으로 구성하는 그 개념, 아이디어, 상상력에 우선하지 않습니다. 닥터가 오든, 컴패니언이 오든, 모팻이 오든 평화적으로 왔다 갈 거라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딱히 퍼포먼스도 별 게 없다면, 달렉이 나타나서 기자회견장을 익스터미네잇하든 말든 팬덤에서 난리가 나든 말든 엄밀히 말해서 큰 관심은 없습니다.
그리고 머 내 배우 실물로 본다고 뭐 인생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그러지 않습니다.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자세는 좀 바뀔 수도 있지만. 여튼 팬질과 오리지널에는 한계가 있고, 팬심이란 일방적인 짝사랑과 이미지를 소비하는 중간에서 줄타기를 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까놓고 말해 건강과 정신력을 헤쳐가며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가끔 불 태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런 거에 휘말리느니 내 인생이 더 소중한 나이. 그런 나이 30대. 그런 스탠스. "무리하지 않는다."
다만 들여다보니 내한이라기보다는 제작발표회 정도 규모던데, 그 정도를 가지고 컨트롤을 못해서 이 난리를 피워놓다니 주최측이나 실행측이나 문제가 있다고 보이네요. ㅉㅉㅉ, 역시 마블처럼 사장님이 오셨어야 하는건데. 사실 전 작년 타임스퀘어 히들스턴 내한에 말실수나 진행실수, 병크가 없었던건 히들이나 마블코리아, 팬덤이 잘 나서가 아니라 일행 중에 사장님이 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아, 제가 오늘 좀 까칠하군요. 그런 날인가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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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되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세계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시고 공연도 자막 없이 보실 수 있고... 그 미모에 그 재능이라니 전생에 나라를 몇 개를 구하면 그렇게 되죠??

예???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으면, 귀찮고 힘들게 날아간 뒤 줄서서 외국어로 보고 듣는게 아니라 모국어로 그 배우와 친구 먹을 수 있는 거리에 태어났겠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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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님, ask 읽어보고 있는 데 이렇게 정성스러운 answer은 처음이에요 어머 상냥하셔...

후훗, 저 상냥한가요?
좋은 질문이 와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주로 먼저 물어보는 사람한테는 친절하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한테는 좀 덜 친절하게 아무것도 안 알려주고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
즐거운 ask.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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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들과 연인 책 혹시 읽으셨는지, 어떻게 읽으셨냐고 몇달전에? 남겼었는데 아직도 답 안해주셨긔..ㅜㅜ 전 너무 지루하고 주인공들이 이해가 안됐는데 명작에 유명한 작가래서 마녀님 생각도 들어보고싶었거든요

그게 제가 아직 못 읽어서 ㅠㅠㅠㅠㅠㅠㅠ 답변을 못드리고 있다는 거 ㅠㅠㅠㅠㅠㅠㅠ
질문에 답을 하면 질문이 떠내려가서 못 쓰고 있었어요. 흑흑흑
DH로렌스라면 채털리부인의 사랑이 꽤 재밌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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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글은 계속 쓰시지 않을까요? 비록 넷상에서 알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팬으로서 글 보러 죽 따라다니고 싶습니다. 흔적없이 사라지지만 말아주세요 ㅠㅠ

흔적없이 사라지다니 그럴리가요. ㅎㅎㅎ 전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한번 쓴 기록은 거의 없애지 않습니다. 중딩때 쓴 편지 쪼가리들도 집 어딘가에는 다 남아있는 걸요. 아마 어지간한 사건이라도 터지지 않는한 저보다 이글루가 사업 접는 게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그나저나 지속가능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모티베이션이 필요한데...누가 심심한 저에게 지면을 달라. 아니면 덕질할 거리를 달라.
여튼 ㄲㄲ, 불민한 글을 재미있어 해주시다니 감사드려요. //-// 좋은 꿈 꾸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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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공부를 하신 적이 있나요? 솔직히 말해서, 긴 글이 사라져가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흡수되어가며 짧은 글들로 귀결되어가고 있는 요즘 세태가 많이 안타까운데, 셜록 관련 글들로 알게 된 마녀님 블로그를 보고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저요? 전 학사가 미학이랑 경영학입니다. 석사를 경영-마케팅으로 가는 바람에 미학이나 원래 좋아했던 미술사나 종교학이나 사학 쪽은 거의 취미생활처럼 되어버리긴 했지만요. 엄마께서 철학과출신의 문학소녀시기도 하고. 그래서 정신적인 원류(..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네요)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인문계 쪽이라고나. 학사 논문은 영화의 하이퍼텍스트성에 대한 거였고, 석사 논문은 테크놀로지와 아트가 만난 제품(예: 앙드레김 세탁기 같은)을 제시했을 때 그 제품의 속성이 고객 로열티에 영향을 주는가 뭐 그런 거였죠.

그러게요, 저도 요즘 글은 왜 쓰는가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쓸 시간도 별로 없고, 트위터로 어느 정도 해소도 가능하고, 사람들도 길어지면 잘 안 읽는 것 같고, 하물며 블로깅 하는 거나 잡지에 지면 채우는거나 비슷한 정도로 시간이 들텐데 이건 정말 광고 수익은 커녕 딱히 돈 한 푼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물론 제가 좋아하고, 이 작업을 통해 제가 어느 정도 사고의 균형이나 섬세함을 유지할 수있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이 땅에서 회사다니고 있으면 그런 특수성을 필요로 하는데가 과연 있는지 약간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그와 별개로 지금부터 한 5년만 더 쓰면 진짜 잘 쓸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누군가 매우 쳐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면서도, 언제까지 쓸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는게 힘이죠 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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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자존심이 뭘까요? 요즘 완전히 바닥을 치고있는데 이거 어떻게 끌어올리죠???

1. 일단 자존감을 끌어내리고 있는 사안에 대해 잊으세요.
방법은 잠깐 드라마를 본다든가, 영화를 본다든가, 꽃꽂이를 한다든가,
피아노를 친다든가, 덕질을 한다든가.
술/담배/뒷담화는 제외. 자제력 없으면 게임도 제외.
근데 너무 빠지진 마시고요. 일일 최대한도 2시간.
2. 나가서 좀 뛰세요. 달리면 생각이 좀 없어져요.
달리면서도 생각이 나면 좋아하는 음악을 최고로 틀어놓고 리듬을 맞추면서 뛰어보세요.
3. 뭘 좀 만들거나 배우세요.
글을 쓴다든가, 그림을 그린다든가, 산스크리트어를 배우든가, 커피 핸드드립에 대해 탐구해보시든가.
처음엔 이게 머야 싶은데, 나중에 좀 숙련도가 붙으면
그게 나름 굉장히 위안이 되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잘하는 스킬이란 그냥 스킬이 아니라, 일종의 세계거든요.
자기가 관여하는 세계가 여러방향으로 늘어나면
설령 그 중의 하나가 심각하게 손상된다고 해도
빨리 회복시킬 수 있어요.
요령 하나 더 더하자면,
개인에 따라 머리를 많이 쓰셨으면 몸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시고요
몸을 많이 쓰셨으면 머리로 스트레스를 풀어주시고요.
마음을 많이 쓰셨으면...걍 하지말고 좀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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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후반에게 책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걸 해주시겠어요? 인격과 가치관에 대한 책 한두권과 그 외 그냥 추천하고싶은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ㅎㅎ

이, 인격과 가치관이라 하시면...으으음...
우리나라에서 고딩 졸업하고 20대 초반이라면 대체로 모든 게 균질하게 "안" 형성되어 있으니까 뭘 봐도 상관없이 "일단 걍 많이" 보라고 할텐데, 중후반이라면 사람에 따라 필요한 게 다를 것 같습니다.
꼭 경영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사람의 활동은 대체로 뭘하든 Plan - do - see의 3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보는데요, 뭐 다 잘한다면 좋겠지만, 사람에 따라 앞단에 강한 사람, 중간이 빠른거나 잘 하는 사람, 뒷단까지 잘 챙기는 사람이 다르니까요.
좀 우습긴 한데 전 사실 어릴 땐 그냥 단순하게 전과목 다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과목과 분야와 깊이가 있고, 어떤 것을 얼마만큼 성취하고 나를 그 상태로 끌어올리느냐에 대한 건 취향, 숙련, 목표의식에 따라 차도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이를테면, 저는 상대적으로 앞단에 강하고 좋아하기도 하니까 상대적으로 일이고, 대인관계고, 사고나 윤리, 가치관도 대체로 좀 추상적, 기획적, 개념적, 관념적 그런 경향이 좀 있는 편이죠. 그래서 그거를 현실에 실제로 구현해야 될 때, 다시 말해 마케팅으로 치면 전략과 기획을 다 만들어놓고 실행을 해야 될 때 내가 원하는 그대로의 그림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20대 중후반에 어떻게 하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느냐에 관한 책들 위주로 좀 봤습니다. 실행이 답이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뭐 이런거요.
근데 그건 상대적으로 앞단, 생각하고 상상하고 만들어내고 계획하는 쪽에 제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라 그런거고요. 반대로 이 앞단은 넘어가고 몸을 빨리 빨리 움직이시는 쪽이라면 사고력의 범주를 어떻게 넓힐 수 있느냐에 관한 걸 보시면 되겠죠.
요는 20대 중후반이면 사람마다 필요한게 다른 거 같은디? 라는 건데
...제 답변을 보세요. 그냥 책장에 있는 책 몇권 찍어서 부르면 땡이겠구만, 이렇게 쓰고 있군요.
역시 전 좀 즉물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지 말입니다.
1. 좋아하는 것과 2. 잘하는 것이 일치한다면 좋겠지만
부득이한 경우 꼭 일치하지도 않고,
3. 편한 것과 4. 필요한 것은 주로 대척점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의 1,2,3,4를 잘 구분하고, 5. 목표가 뭔지 스스로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읽으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초점을 잃지 않는다면
그 책이 얼마나 잘 써졌는지, 어떤 사람이 읽는지, 누가 썼는지에 관계 없이
뭘 읽으시든 깨어있는 상태로 읽으시게 되지 않을까요.
그 외에 그냥 추천한다면, SF의 탈을 쓰고 사실은 사랑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주구장창 쓰고 계신 배명훈씨 책이라든가, "향신료에 매혹된 사람들이 만든 욕망의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스파이스" 라든가,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서울대 종교학과(신학과와 다릅니다)에서 당대 3대 명강으로 불리던 정진홍 교수님의 "경험과 기억"이라든가 그런 걸 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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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여의도 닭할머니 이야기 뒷부분은 어떻게되나요ㅋㅋ 세비지 보고싶어욧ㅜㅜ

엇....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뒷 이야기는 할머니의 생계 수입을 위해 차마 말씀 드릴 수가...ㅋㅋㅋㅋ없고요.
아무튼 저는 잘 돌아나왔습니다. 재빨리 그 집 말고 다른 곳을 구했죠.
세비지요? 전 요즘 세비지 생각을 하면 어이가 다 없습니다. 제가 분명 처음에 그 시리즈 쓸 때는 주인공이 다 저랑 동갑이고 세비지 제독은 나이 차이 벌려보겠다고 (서른, 미혼)이라고 해놨는데, 세상에 제가 이제 그 나이가 넘....읍...으읍...ㅠㅠㅠㅠㅠ
세비지는 3부에서 겁내 대활약을 하고 완결 뒤의 외전도 이미 써놨는데, 완결까지 제가 쓰...쓰...아 쓰고 싶습니다. 진짜 쓰고 싶음.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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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 질문드리고 또 질문남기네요 ㅎㅎ 언제나 재밌는 블로그 잘 보노있습니다~ 셜록 감상평 언제 남겨주시나요? 마녀님 감상평을 봐야 셜록을 제대로 씹고뜯고맛보고즐긴거라서요~ ^^

아...안 그래도 주말에 쓰려고 벼르고 있었는데...근데 이번 301이나 302나 제가 쓸 말이 별로 없어요. 작가진이 다 해먹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쨌든 주말에 뭐라도 좀 적어볼테니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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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녀님! 마녀님 블로그 볼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게 있는데요, 마녀님의 그 다르게 보는 시선?(그러니까 감상력? 굉장히 여러 각도에서 보는 그런 능력?)과 표현력은 어떻게 기르신 건지 궁금합니다;

오......제가 그랬나요? 그렇게 봐주신다면 다행이네요.
만약 저한테 그런 면이 있다고 한다면, "관점"을 항상 개방시켜놓으려고 하는 것 때문인 것 같네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관점 훈련이고, 다른 하나는 듣는 연습입니다.
이걸 어떻게 쉽게 설명할까요...음...
전 사건이나 작품은 본질적으로 다면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에 fixed 되어있는 fact가 동일하다고 해도 사람들이 어떤 필터를 끼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최초의 fact에서 멀어진=사람들의 해석에 의해 약간씩 변화된 부분에 대해서 일단 다 듣습니다. 가치판단은 나중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고요. 그래야 최대한 많이, 공정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팩트가 변화되는 과정에, 그게 어떻게 변화했느냐도 들여다 봅니다. 그래야 저 사람이 왜 저런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대상이 무엇이 됐든지간에
솔직히 텍스트라는게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읽혔으면 참 좋겠지만,
같은 나라 말이라도 사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누가, 어떤 자리에서, 그 사람 인생의 어떤 순간에,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는 게 관점을 개방하는 관건입니다.
그리고 많이 들으면서, 그냥 듣는게 아니라, 왜 저 사람이 저런 소리를 할까,
어떤 사고의 흐름이면 저런 말이 나올까를 생각하는거죠.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니까 다 같은 시공에 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스트림을 타고 왔느냐에 따라 사고 구조는 전혀 다르잖아요?
그리고 일단은 그 사람을 이해해 보려고 하는거에요.
이를테면 이 작가는 어떤 흐름에서 살았고, 어떤 걸 좋아하고, 그러다보니까 관심이 이쪽으로 집중되서, 아하, 이번 작품에 그게 이렇게 저렇게 반영 됐고 그렇구나. 뭐 그런 식이죠.
그렇다고 제가 꼭 작가나 감독, 배우 등 제작진 입장에서만 보는건 아니지만요. 한 예로 들자면 그렇다는 거.
음...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통 처음에는 1. 이게 맞을까, 그를까, 사실일까, 아닐까 로 시작한다고 쳐요
그러다가 취향이나 가치판단의 기준이 생기고 나면 2. 이게 좋다, 별로다, 나쁘다 등등으로 갈 겁니다.
(아, 이 경우도 선후 관계로 나눌 수는 없겠네요. 제 머리는 저런 식으로 굴러가는데
생각해보니 거꾸로인 경우도 분명 있겠네요.)
그러다가 조금 더 확장 되면
3. 내가 옛날에는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생각한다 라거나
4. 이 지역에서는 이런 반응인데, 다른 곳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는 차이를 읽거나 하겠죠
그러다보면
5. 아,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할까?
6. 어, 저 사람은 왜 저런 생각을 할까?
7. 우리의 다름은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최종적으로 요런 생각들로 번져나가게 됩니다.
8.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말할 수는 없을까?
9.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 외에 아예 다른 것을 말할 수는 없을까?
이를테면 우리가 왜 고전 명작은 나이 들어 읽어야 한다면서도,
일단 애들 때 다 읽게 시키잖아요.ㅋㅋㅋ
그게 아주 효과가 없는 건 아닌게,
어쨌든 어렸을 때 안 읽어두면 나이먹어서 읽었을 때
내가 어렸을 때 읽은 것과 서른 되서 읽는 것의 차이를 알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아는 거죠. 내 생각, 내 짧은 경험으로는 한계가 있겠구나.
같은 사람인 나라는 샘플을 가지고서도, 시계열적으로 차이가 나는데
전혀 다른 베이스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얼마나 다를까.
그걸 인정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든 좀 재밌게 들리고요
(가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나지만)
듣는 건, 그냥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두는 거죠. 들을 땐 개인 취향이나 판단은 일단 접어둡니다. 대신 들으면서 저 사람이 지금 하는 말이나 표현은 어떤 베이스에서 살아왔고,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공통 화제가 뭐였기 때문에 흘러 흘러 나온거겠구나 라는 걸 이해하려고 하죠.
적어보고 나니까 저는 내내 아래와 같은 종류의 의지가 강했던 것 같네요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세상에 없던 다른 말을 하고 싶다"
왜 우리가 같은 얘기를 항상 똑같이 해야 하나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자존심이 있지.
그래서 그런가 사실 똑같은 말 두번 하는 것도, 두번 듣는 것도 별로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집안 식구들이 다 그래요. 중국집에 4명이 가면 4명 다 다른 메뉴 시키고요
회식자리라도 누가 내 메뉴 짜장면으로 먼저 주문해버리면
화내면서 일부러 사천탕면 다시 시키는 사람들이라 ㅋㅋㅋ
혹시 이런 걸 물어보신게 아니라면
전 그냥 제 주변에 친구들이 좀 특출나게 웃깁니다.
그렇다고 막 막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닌데, 다들 재치가 유별나네요.
진짜에요.
제 친구들 중에 제가 제일 노멀함.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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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에 관해 쓰시는 글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읽다보면 음식도 아닌데 왜 이렇게 멋드러져서 침이 삼켜지는지 ㅋㅋ 혹시 영화를 보시다가, 아 저건 내 모자인데! 하고 관심두신 적이 있으시다면, 어떤 모자였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오...
영화 셜록홈즈에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쓰고 나왔던 모자도 좋아하고요
http://movie.phinf.naver.net/20111223_114/132460239282432DMM_JPEG/movie_image.jpg?type=m665_443_2
전 레이첼 맥아담스가 나오고부터는 모자밖에 안 봤습니다. 아이린 애들러 뭐 왜 뭐
http://3.bp.blogspot.com/-C7qsRttNEZA/TsSqv9GljfI/AAAAAAAAACs/hsb98Xtdr9s/s320/Rachel-McAdams-in-Sherlock-Holmes.jpg
이건 좀 옛날 영화지만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타지오 엄마가 쓰고 나오는 모자도 좋고..
http://images.zap2it.com/moviephotos/AllPhotos/28794/28794_ak/death-in-venice.jpg
대체로 챙 크고 언밸런스한 모자를 좋아하고요.근데 흔하진 않죠. 비싸기도 하고요
http://bestfashion2013.com/wp-content/uploads/2013/01/beautiful-hats-bf11.jpg
마리 앙뜨와네트 의 로코코풍도 좋기는 한데 요건 좀 저한텐 너무 블링블링해서
옷 맞춰 입긴 힘들 것 같고요 ㅋㅋㅋ
http://blog.naver.com/chaday/10035013950
[안나 파블로바]에 안나가 쓰고 나오는 모자들도 좋고요 ㅋㅋㅋ
http://youtu.be/bMYufdRQ4fU
특히 빠리에 갔을 때 모자가 예쁜데 그게 안 보이네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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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셜록에 뒤늦게 빠져 검색하다 우연히 블로그를 찾은 이후 살짝 스토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필력이 좋으신데다 이글루 제목처럼 정말 어딘가 다른 세계를 엿보는거 같은 기분이 들어 자꾸 들어와보게 되네요(그러다 이 ask.fm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구요. 물론 히들스턴 영업도 착실히 당하고(?) 있습니다). 그냥 문득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남겨봅니다. 아 질문을 해야하는 곳인데...음..최근 즐겨듣는 음악과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셜록이 좀 재밌죠. 돌아오는 1월 1일에 3시즌이 방영되오니, 그 때까지 기다림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세요. //-//
그리고 히들스턴은 제가 영업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서술하면 그 자체로 광이 나는 사람이라.
엄밀히 말하면 저는 아직 히들이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사온데.......ㅋㅋㅋㅋㅋㅋ
사실은 날 잡고 7부작으로 하고 싶은데 일하느라 힘들어서 짬이 잘 안 나네요 ㅎㅎㅎㅎ
요즘 즐겨듣는 음악과 책이라면...
실은 제가 음악을 유행따라 듣는 타입이 아닌지라,
주로 어렸을 때 집에서 듣던 음악 중에서 이것 저것 찾아서 듣는 정도입니다.
요 며칠은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음악 듣고 있었고요,
지난 주에는 뭘 들었지...막심 벤게로프의 바이올린 연주곡, Il volo의 새 앨범, 윤상의 월드뮤직에 들어있는 fado 들 듣고 있었고요,
그 전에는 밀슈타인과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연주곡 듣고 있었던 것 같네요. 명반이죠.
책은 요즘엔 전공쪽을 주로 보고 있어서 재미 없으실 것 같고...
그나마 최근에 읽은 소설로는 배명훈씨 작품이 재밌더군요. 단편 쪽 아이디어들도 좋고, 캐릭터 감정선 잡아내는 것도 취향이고, 세계를 읽고 해석해서 자기식으로 재배열하는 흐름도 재미있습니다.
순서로는 [타워], [안녕!인공존재], [청혼], [총통각하], [신의 궤도], [은닉] 추천드립니다. 제 개인적인 선호도는 아닌데, 혹시 안 읽어보셨다면 요 순서가 익숙해지시기 쉬울 것 같아서요.
저는 [안녕!인공존재]의 "안녕!인공존재"라는 단편과, [신의 궤도] 안에 있는 "히스톨과 프리마"의 이야기, [은닉]의 은수를 좋아합니다. 아, 은수야...은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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