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공부를 하신 적이 있나요? 솔직히 말해서, 긴 글이 사라져가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흡수되어가며 짧은 글들로 귀결되어가고 있는 요즘 세태가 많이 안타까운데, 셜록 관련 글들로 알게 된 마녀님 블로그를 보고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저요? 전 학사가 미학이랑 경영학입니다. 석사를 경영-마케팅으로 가는 바람에 미학이나 원래 좋아했던 미술사나 종교학이나 사학 쪽은 거의 취미생활처럼 되어버리긴 했지만요. 엄마께서 철학과출신의 문학소녀시기도 하고. 그래서 정신적인 원류(..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네요)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인문계 쪽이라고나. 학사 논문은 영화의 하이퍼텍스트성에 대한 거였고, 석사 논문은 테크놀로지와 아트가 만난 제품(예: 앙드레김 세탁기 같은)을 제시했을 때 그 제품의 속성이 고객 로열티에 영향을 주는가 뭐 그런 거였죠.

그러게요, 저도 요즘 글은 왜 쓰는가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쓸 시간도 별로 없고, 트위터로 어느 정도 해소도 가능하고, 사람들도 길어지면 잘 안 읽는 것 같고, 하물며 블로깅 하는 거나 잡지에 지면 채우는거나 비슷한 정도로 시간이 들텐데 이건 정말 광고 수익은 커녕 딱히 돈 한 푼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물론 제가 좋아하고, 이 작업을 통해 제가 어느 정도 사고의 균형이나 섬세함을 유지할 수있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이 땅에서 회사다니고 있으면 그런 특수성을 필요로 하는데가 과연 있는지 약간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그와 별개로 지금부터 한 5년만 더 쓰면 진짜 잘 쓸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누군가 매우 쳐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면서도, 언제까지 쓸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는게 힘이죠 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