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파오리씨 갤러리를 뒤적거리다가 언이 포켓캠프 아이디 알려줬던 거 기억해요?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1년 반이 훌쩍 지난 거 있지 그래도 생각나서 지금 막 어플 깔고 친구 신청했어요 지금은 안 할 것 같지만 말예요 이 메세진 또 언제 볼지는 모르겠지만 간간이 연락 닿는 게 어디야 싶어 그치만 보자마자 당장 친구 수락 누르도록 ..
나 포켓 캠프에 귀여운 애들 납치하려고 갖은 허송세월을 상납했는데 추억이네 저 이번에는 빨리 왔어요 그런데 친구 수락은 영영 못 하겠는데요 그거 다시 깔기 귀찮단 말이야 나랑 당신은 여기서도 친구니까 그걸로 됐다 그쵸? 유영이 말하면 여기서 착실하게 듣고 있으니까 언제든 하고 싶은 말 잘 담아서 와요 날씨 더워 다시 만날 때까지 더위 먹지 말고
내가 원래 긍정과 낙천 사이쯤 어딘가로 생각하기 잘해요 생리적으로나 사주로나 몸에 화가 많아서…안 그러면 진짜 불지르고 싶다고 입에 달고 살거든요 그리고 이건 건강 챙기라는 수건이랑 같이 나눠주는 팜플정도로 봐줘요 허구한날 금연팜플렛 금연수건 이거 뿌리고 다니던데
와 또 지독히 반대 나는 부정과 오뇌에 묶여 살아요 이쪽은 사주에 물투성이야 존나 물만 오지게 있어요 ㅋㅋㅋㅋ 아 존나 귀엽다 수건 쁘라스야? 리플릿 말고 팸플릿이면 정성 아니겠냐고 나 그거 한 번도 안 만나서 금연 안 하고 사는 거네 절제 못하는 거 존나 내 탓 아니었네
그냥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 있었어요 근데 어차피 겪을 일이기도 했고 어차피 겪을 거라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겪은 것 같아서 행운인 것 같아요 선배……건강에 돈 많이 안 들어요? 이상하다 다들 일정 나이 이후론 어릴 때랑 달리 병원에 돈이 곱절로 들어간다고 다 홍삼 빨고 다니던데
아니 방금 그거 무슨 도인 같다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야? 응 어차피 맞이할 죽음이니까 대충 그럭저럭 산달까 내 기준 홍삼 드시는 쪽은 건강 지킴이야 참새 왜 동네방네 나 늙었다고 확성기 키는데요 왜요
어떡해 반송됐나 봐 난 올해 운 쭉 괜찮았거든요 지갑도 두 번이나 잃어버렸는데 둘다 잘 찾았어요 선배는 은근……비루 먹다가 습식사료 먹는 닭 같아요 건강하다가 말다가 건강하다가 말다가 내가 하반기 잘 지내려고 액땜기부도 했었는데 이 운은 정말 선배 줄게요 사소한 운이 실소를 만들잖아요
왜 비틱해요 ㅠㅠ 나 여기서 퍽 건강한 척 그러고 살았을까 나는 존나 안 성실 인간인데 유일하게 꾸준한 게 빻아버린 신체거든 내 하반기는 이미 창나서 귀한 거 나 주지 말고 꼭 쥐고 있어요 실소는 후배 씨 만나면 늘 먹고 있으니까 그나저나 액땜이면 피곤한 일 있었어요?
피차일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의 연락 텀 느린 건 진짜 짱이네요 이따금씩 종종 아니 자주 생각났는데 이제는 뭐라고 이름을 붙이며 불렀는지 생각도 안 날만큼 헤어져 있던 날이 길었나 봐 날이 따뜻해지는 건 좋은데 여름이 오는 건 최최최악 .. ㅠ 사계절 중 여름은 .. 초여름까지만 있었음 좋겠어요 초여름은 날씨도 좋고 옥수수 산딸기 수박 다 있잖어 .. 쨌든 보고파요 얼른 오시게나!
그럼 그냥 대놓고 응원할게요 난 사실 신의 존재는 믿어요 전지전능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전 감기는 아직 걸릴 때가 아니라서 괜찮아요 꼭 초봄에 감기 걸려서 골골거리다가 남 다 걸릴 때 안 걸리고 쌩쌩한 애 알아요? 저 아직도 코로나도 안 걸렸거든요 그냥 남 아플 때 안 아플 체질이구나 하면서 살기로 했어요 선배도 내 복 나눠 줄게요 내가 항상 인복도 운도 묘하게 좋아요
안녕 후배 씨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요? 그런 체질이람 손 덜 갈 것 같아서 좋네 당신 은근 튼튼한 뭐 그런 부류인가 전부터 느꼈는데 자존감 높아 보여서 퍽 재밌고 귀여워요 여러모로 쪼만한 조카 보는 것 같달까 아니 나눠준 거 맞냐고 대충 3개월 동안 삶의 기분이랑 태도가 딱 지금 하늘 꼬라지랑 같게 지냈는데 걔 급류에 유실이래? 거 복 오다가 말았으니까 분실신고 속히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