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ophobia

밀사

자숙이란게 뭔지 아시나요?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고 행위는 그대로인걸 자숙이라고 하는건가요? 공금의 개인적 사용은 사법처리에도 해당하는 심각한 일인데 똑똑한 밀사님이 그걸 모르시는건가요? 모래알이나 바위나 모두 물에 가라앉습니다. 패착에 통감한다면서 행동은 그대로 보여준다면 누가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까요? 말과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당신은 위선자인가요? 위선.

전 공금횡령을 한 일이 없습니다... 지지 입장서를 정독하시기를 권합니다.

Latest answers from 밀사

밀사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트위터에서 정말, 아주 잠깐 뵈었던 지수라고 해요. 기억이 나실련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트윗을 접은 지는 2년이 다 되었는데, 밀사님 생각이 나서 들려봤어요. 예전에 쓰시던 글이나 고민들이 계속해서 생각이 나서... 혹여 트위터가 아닌 다른 루트라도 밀사님과 연락이 닿을수는 없을까 생각해서 남겨봅니다.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현재 knaropz 라는 아이디로 트위터를 하고 있습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스마트폰 끄적이다 들립니다 칼 폴라니라는 양반이 토지 화폐 노동과 같은 허구적 상품을 만들어낸 시장경제질서를 비판한걸로 알고있는데 이 양반 관점에서 생각하면 자본주의 자체가 모순이고 노동자체역시 허구적 상품이니 그렇다면 성노동을 포함하여 노동의 범주를 정하는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면서 저도 제가 '무슨말하는지 모르겠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해요... 그런데 그 허구적인 개념에서조차 소외당하는 활동 혹은 노동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 내에서 또다른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주제에 지속적으로 천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녀와 창녀라는 이분법적 개념은 무엇을 가리키나요?

쉽게 말해 여성은 외부의 권력으로 인해 구성되며, 그 권력은 여성을 성녀 혹은 창녀로 나눈다는 것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여성이 성녀 혹은 창녀 이렇게 두 가지 부류로만 인식된다는 것은 역으로 여성이라는 것이 생득적인 차원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 외부의 권력으로 인해 디자인되고 재단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여성의 주체성을 무너뜨리는 구조적 기제로써 많이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문제를 여성주의의 핵심적인 화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디스 버틀러 어떻게 생각해요?

매력적인 사상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주장 중 상당수를 긍정합니다.

성매매가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래서 당신을 지지합니다.

저를 잘 읽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지해주세요. 힘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는게 약간 망설여집니다. 그 이유는 '성노동' 이라는 것에 있는데, 제게 성노동이란 공장같은 신체적인 노동 차원을 넘어선 女性이라는 인격을 판매하는 노동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성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성, 더 나아가면 개인 인격/인권을 돈을 댓가로 제공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만, 이런건 저 혼자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성노동권 지지 측에서는 이런 생각에 어떤 반론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성노동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1. 현실을 냉정히 인정하며, 2. 이를 토대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1. 확실히 현대까지의 성노동은 여성의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자본주의 및 신자유주의가 연달아 도래하며 세상이 점점 모든 것을 상품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성의 성애노동화가 가속됨은 물론이고, 인격이 상품이 되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경향을 생각해보았을 때 다른 것을 모두 제치고 성노동만을 문제제기하는 행위는 성노동을 차마 용납할 수 없는, 명확하게 정의되기 힘든 어떤 심성을 일종의 함의로써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도 좋느냐는, 그것이 옳은지 혹은 그른지에 대한 문제제기의 차원을 떠나서, 이는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임이 자명합니다.
2. 성매매에서 노동자가 제공하는 것과 구매자가 향유하는 것은 '성'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단순화하고 도식화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욕망이 길항하는 장이 바로 성매매라고 할 수 있지요. 성노동자는 이렇듯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능숙하게 다루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로 다시 인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을 제공하는 것과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그 의미의 시작점부터 매우 다른 결을 지닙니다. 우리는 "성노동자가 제공하는 것은 '성적 서비스'이다"라고 선언하고, 그 선언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실천을 고민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실천은 단순히 '근절'에 머무르는 차원의 사유에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고, 훨씬 급진적이며, 보다 실질적으로 성노동자의 권익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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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노동자를 지지한다는 사실이 남에게 알려질까봐 두려운 게 너무 싫네요.. 미안해요.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질문자님께서 성노동자를 지지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변하는 것은 아주 많다고 생각하니까요.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성경험을 하나 말해본다면?

당시 애인이 섹스 중 저에게 본디지를 한 뒤 밖에 나간, 그러니까 방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 본디지를 다 풀어버렸어요. 그리고 담배를 피웠어요. 애인이 돌아오고선 어이없어하더라고요. 그 상황이 재밌었어요.

책은 안 쓰시나요? 트위터에서 항상 귀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들은 흘러가버리니까요. 아쉬워서요.

일단 몇 달 내로, <닥치고 정치>의 인터뷰어를 맡으셨던 지승호님이 함께 해주신 저의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아직 인터뷰만 한 상태라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지만, 책이 출판되고 나면 트위터에도 소식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구체적으로 기획된 바는 없지만 졸업을 하고 나면 그동안 트위터에 썼던 것들을 총망라하고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식의 실천을 하고자 고민 중인데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역시 출판을 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실천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올해 한 해동안 슬슬 그동안 썼던 말들을 정리하고, 또 팀블로그에 참여해 기고를 함으로써 제 생각을 가다듬고 난 뒤에 천천히 작업해 볼 생각입니다. 질문해주신 바가 제게 큰 응원으로 다가오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의연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쭉 실천을 이어나가도록 할게요.

처음으로 트윗을 해봅니다. 지향점이나 구축되어야 할 시작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제 트윗을 보고 질문해주신 것 같은데 너무 오래 전 질문이라 어떤 트윗에 맥락을 두고 계신 건지 잘 모르겠네요. 제 오롯한 지향점은 '올곧게,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지점과 방향에서의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향점과 연관해 구축되어야 할 시작점은 아마도 이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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