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익게에서 밀사씨 퇴교 운동이 벌어질 뻔 했다는 사실 아세요? 어디 가서 학교 이름 내세우지 마세요. 덜 익은 지식과 방향이 잘못된 당신의 주장이 역겨워요.
강한 비난이 오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열망이 퇴교 운동으로 이어질 만큼의 것이었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한때 익게를 애용했던 사람으로서 사정이 궁금하긴 합니다만 일신상의 문제로 등급 신청을 위한 절차를 못 밟고 있어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의 지식이 덜 익었다는 것은,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매우 오랫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책임지지 못할 말을 이렇게 쏟아내도 되는 것일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알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부터는 아는 것이 적고 부족하며 생각이 더딜지언정 수치스러워하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느낀 것들을 공유하며, 이런저런 피드백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윤리적인 일이겠구나, 그것이 나의 말에 책임지는 길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만 말할 자격이 있다'는 식의 생각은 엘리트주의를 경계하고자 하는 저의 신념에 반하는 것이며, 만약 발화에 '자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 기준은 단순히 '지식의 축적과 성숙'만일 수 없을 것이라 봅니다. 이 역시도 제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아직 신통한 답은 찾지 못한 상태지만요. 아무튼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제가 쏟아낸 말들을 모두 감당하려고, 거기에서 도망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고,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충분히 제 자신의 말에 책임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지자 분들의 도움 덕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정진해야겠지요.
'방향이 잘못된 당신의 주장'이라는 언급에는 어떻게 코멘트를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저의 주장은 저의 신념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어떤 주장의 방향이 잘못되었는지 아닌지는 일개 개인이 판별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는 평면적이지 않고, 무수한 맥락과 상황이 얼개처럼 엮여 구성된 커다란 시공의 형태로 존재하니까요. 저는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일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어 보는' 일─ 을 할 뿐입니다.
혹여 오해가 있으셨을까 하여 첨언하자면, 저는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가 다니는 학교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또한 제 의도와 상관 없이 제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제 학적이 노출되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재작년 말에 조건만남을 위해 만든 프로필 웹페이지에 이틀 정도 출신 학교를 명시했다든가, 작년 초 성노동 운동에는 관심이 있되 활동가 정체성은 없었던 시기에, 아무 생각 없이 트위터 계정에 올려둔 신상 정보가 뒤늦게 모 익게 분들에게 '털렸던' 적은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도 제 출신 학교가 언급되고 있다면 저로서는 재작년-작년 사이 절 아신 분들이 어떤 악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저의 신상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지울 수가 없을 겁니다.
저의 지식이 덜 익었다는 것은,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매우 오랫동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책임지지 못할 말을 이렇게 쏟아내도 되는 것일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알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부터는 아는 것이 적고 부족하며 생각이 더딜지언정 수치스러워하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느낀 것들을 공유하며, 이런저런 피드백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윤리적인 일이겠구나, 그것이 나의 말에 책임지는 길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만 말할 자격이 있다'는 식의 생각은 엘리트주의를 경계하고자 하는 저의 신념에 반하는 것이며, 만약 발화에 '자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 기준은 단순히 '지식의 축적과 성숙'만일 수 없을 것이라 봅니다. 이 역시도 제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아직 신통한 답은 찾지 못한 상태지만요. 아무튼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제가 쏟아낸 말들을 모두 감당하려고, 거기에서 도망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고,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충분히 제 자신의 말에 책임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지자 분들의 도움 덕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정진해야겠지요.
'방향이 잘못된 당신의 주장'이라는 언급에는 어떻게 코멘트를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저의 주장은 저의 신념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어떤 주장의 방향이 잘못되었는지 아닌지는 일개 개인이 판별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는 평면적이지 않고, 무수한 맥락과 상황이 얼개처럼 엮여 구성된 커다란 시공의 형태로 존재하니까요. 저는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일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어 보는' 일─ 을 할 뿐입니다.
혹여 오해가 있으셨을까 하여 첨언하자면, 저는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가 다니는 학교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또한 제 의도와 상관 없이 제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제 학적이 노출되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재작년 말에 조건만남을 위해 만든 프로필 웹페이지에 이틀 정도 출신 학교를 명시했다든가, 작년 초 성노동 운동에는 관심이 있되 활동가 정체성은 없었던 시기에, 아무 생각 없이 트위터 계정에 올려둔 신상 정보가 뒤늦게 모 익게 분들에게 '털렸던' 적은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도 제 출신 학교가 언급되고 있다면 저로서는 재작년-작년 사이 절 아신 분들이 어떤 악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저의 신상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지울 수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