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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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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평론가가 김기덕에 대해 '그는 여성을 사랑한다. 구세주(성모?)로 여긴다.'고 말했는데 비슷한 말씀을 하시네요. 개인적으로 '(숭배가)혐오보다 치명적이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모성신화는 여성을 혐오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죠...:( 멘션을 보낼 수가 없어서 한마디 던지고 갑니다. 좋은새벽 되세요 :)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동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골적인 혐오보다, 맥락을 찾을 수 없으리만큼 맹목적이고 신앙적인 숭배에 공포를 느끼는 요즈음이랍니다. 질문자님께서도 부디 좋은 새벽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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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 관련 공부를 하기 전, 살아가며 성노동에 처음 관심을 갖게한 계기를 던져준 사람이 있나요? 혹은 계기가 된 사소한 사건??

저는 2010년 11월 즈음, 한 칼럼에서 '성노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 칼럼은 http://ideophobia.egloos.com/4868650 이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성노동을 하는 그/녀들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어 왔던 듯합니다. 고3때는 집결지의 성노동자를 찾아가 위안하는 내용의 소설을 쓰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저 역시 어느 정도 편견과 낙인,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죠. 그네들을 혐오했던 것은 아니지만, 극단적인 숭고미를 담지한 여성상으로 성노동자를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 환상은 이후 성노동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의식을 갖게 될 즈음부터, 경험하고 부딪히고 고민하면서 많이 깨져나갔어요. 언젠가 '(남/녀 불문하고) 사람들이 성노동자들에게 갖는 환상'에 진지하게 천착해보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했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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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를 한번 보세요. 근데 중요한건 줄거리보다도 김감독이 나쁜남자를 만들고 나서 여대생을 창녀로 만들었다는 즉, 남성이 여성의 계급을 추락시킨다는 스토리에 엄청 비난을 받았는데, 그때 김감독이 그 일을 하는 여성들에겐 그것이 삶이고 노동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비천해보여도 그것이 그들의 노동이고 삶이다란 말을 했었거든요.

감독께서 하셨다는 그 말 자체에는, 당연히 동의해요. 그런데 저는 그가 어떤 가치관과 삶의 노정을 거쳐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김기덕 감독에겐 성노동자를 향한 노골적인 혐오의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는 창녀를 성녀화하죠. 그런데 저는 그것이야말로 혐오보다 치명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뭐랄까, 최종보스 같은 느낌이에요. 어쨌든 나쁜남자는 기회가 닿는 대로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Related users

김기덕 영화를 보신적 있나요? 그가 나쁜남자를 만들때 이미 성노동에 대한 개념을 말했었는데 나름 선구적이지 않나요?

김기덕 영화는 <사마리아>만 봤습니다. <나쁜남자>는 본 적 없습니다만 지금 줄거리를 살펴보니 개념을 제시했다거나 선구적이긴 커녕 오히려 성노동에 대한 편견과 혐오만 부추기는 그런 영화를 찍으신 것 같은데요... 그런가 하면 <사마리아>는 성노동자를 향한 남성들의 이율배반적인 혐오와 환상을 적나라하게 제시하는 훌륭한 컨텍스트죠.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에 아밀님이 문답에서 밀사님을 '퇴폐적으로 순수한 사람'이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요?ㅎㅎ 그리고 밀사님은 아밀님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ㅎㅎ

저의 본질을 직시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척이나 기뻤어요. 제가 앞으로 어떤 행적을 그리더라도, 그녀의 통찰을 벗어나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궤도로 서로가 엇나가고 멀어질지언정, 아밀과 이어진 붉은 끈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이 제 마음 깊은 곳에는 항상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운동권 물(!) 을 지속적으로 맛봐 왔지만, 선천적인 유심론자의 성정을 차마 놓지는 못하여, 대부분의 이들이 쉽사리 납득하지 못할 이 마음을 저는 쉽사리 놓지를 못하겠습니다. 아밀 참 멋진 여성이에요. 마음 깊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키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기 드문 꼿꼿하고 아름다운 오타ㅋㅜ... 아니 동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잉 이런 질문은 이런 데 하시지 말고 만났을 때 집요하게 요구하시는 게... 부끄러웡 >_<...

지지 가입... 아니 후원은 어떻게 하나요!

지지에 후원 가능한 계좌는 국민은행 371101-04-053628 예금주 손자희(권리지원), 우리은행 1002-842-827595 지지, 이렇게 두 곳이랍니다 :) CMS 계좌를 개설할 형편조차 되지 못하여 여러분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근근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뱅킹 등으로 계좌이체 설정을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고요... :) 단발적인 후원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후원하실 때 지지의 소식을 빠르게 전해드릴 수 있도록 메일 주소를 트위터 등으로 알려주시면 더욱 좋아요! 개인 정보가 새어나가는 게 꺼림칙하시다면 DM을, 혹여나 맞팔이 되어 있지 않다면 멘션으로 @GG_Sexworker 계정에 맞팔 신청 부탁드려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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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와 성구매자와의 사랑은 이루어지기 많이 어렵나요?

음... 사실 저는 성노동을 10년 초에 경험했어요. 그리고 어떤 우연인지 기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의 첫 상대와 100일간의 연애를 했었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때의 기억과 소중한 추억들은 쉽사리 저버리거나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현재 한국에 팽배한 가치관과 신념에서는 많이 힘든 것이겠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아닌가요, 사랑이라는 것은요... :)

공부하고 싶은 이론가가 있습니까

열심히 노력하여 기반을 이룩했을 때, 주디스 버틀러에 진지하게 천착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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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든 폭력은 오롯이 개인의 것일 수 없다는 명제를 많은 이들이 진지하게 상기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풍파에 여려진 마음이 부서질까, 요새는 포탈의 인터넷 뉴스 기사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왜 ideophobia입니까

이데올로기 포비아, 의 축약형입니다. 아직 뭘 몰라서, 정형화된 생각 내지는 이론에 대한 공포가 많습니다. 언젠가는 현명하게 우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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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바이라고 커밍아웃 하셨는데 여성과 사귀어 본 적 있나요

사귀어 본 적은 없지만 썸씽은 많았고... 저를 가장 깊게 울리고 흔들은 이는 언제나 남성이기보다는 여성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세요?

신림의 고시촌에서, 앞으로의 벌이와 먹고 살 문제를 고민하며, 졸업에 대한 실날 같은 희망을 붙들며,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ㅅ/

사실 그 감자전 밀사 잘 때 두세개 줏어먹었어요. 방울토마토도..........................

아니 이 와루이 온나노코가...

또 맨션으로 굴라쉬 달라고 하고싶군요 면전앞에 두곸ㅋㅋㅋㅋㅋㅋ (찡끗)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ㅁ;

밀사 뜻이 뭐예요?

비밀히 파견된 사자, 라는 뜻입니다.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뜻 그대로여요. (민망하여라...)

선배라고 부를만 한 사람이 있나요?

음... 제가 맨 처음 만난 지지의 활동가 숲날? :) '활동가 마인드'가 무엇인지 맞닿은 생활 속에서 일깨워준, 지금은 트위터 세계에서 사라진 비여우에게도 마음 가득 존경과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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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과 가지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서로의 향기가 너무 강해서 투닥투닥... 최후의 승자가 마지막 풍미를 책임지리라! ... 음... 적어도 가지구이를 만들 때엔 바질 대신 후추를 넣는 것이 좋겠다는 깨달음을 얼마 전에 터득하였습니다.

만약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한다면 어떤 사랑을 하고 싶으신가요?

서로의 결과 굴곡을 세심히 살피고 다듬는, 나아가 성장의 가능성을 서로 자극케 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요.

본인 성격이 어때요?

오만하고 지랄맞은 것 같아요. 모든 이에게 친절한 것 같다는 느낌은 사실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호기심이 왕성'하여 눈앞에 맞닥뜨려지는 자극들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매순간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자극들이 이따금 저 자신을 잊게 하는 것 같은, 마치 세계가 나를 흡인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그 찰나의 연속으로 지금의 제가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로움 많이 타세요?

외롭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워낙에 내성적이고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했던지라... 하지만 역시 '사람의 아름다움'을 티끌로나마 접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드는데, 그것이 외로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사이 하고 있습니다.

윤리와 도덕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사실 저로서는 도덕에서의 '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와닿지가 않아서요... 일단 개인적으로는 '도덕'보다는 '윤리'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편입니다. 사전적 정의상, '도덕'의 뉘앙스가 보다 보수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요... 이런 질문 앞에서는 새삼 저의 무력감을 느낍니다. 여전히 제가 한없이 부족하고, 공부가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계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사실 모든 운동은 어느 정도 '계몽'을 전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계몽' 자체보다도 그 '계몽'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느냐, 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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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화학적 거세, 성범죄자 고환 제거, 아동 포르노 소지자 처벌에 대해 각각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1. '치료'로써 당사자가 원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그것을 무조건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 이 사안에서는 어떻게든 '강제성'이 제거될 수 없고, 그 '강제성'이 확고한 설득력과 윤리적 신념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이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3. 아동 포르노를 제지하기 이전에 충분하고 성숙한 토론과 고민이 오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몇십년간의 경험에서 이러한 바람들이 확고한 신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에... 아직까지는 이 사안에 대해 저 역시도 고민이 많습니다. '페도필리아'라는 개념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

어어... 7점 정도? 생득적이든 후천적이든 타고난 자질은 신께 감사할 만큼 과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의 성실성이 그에 미치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좋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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