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ophobia

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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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사님이 썼던 트윗 중 가장 후회되는 트윗이 뭔가요?

음... 섣부른 확신에 가득 차서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마구 쏟아낸 말들이 모두 후회스럽네요. 어떤 생각을 하고, 끼적이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시간의 연속이어요. 절 오래 팔로하셨던 분들은 아마 과거의 저와 지금의 제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싶어요, 보다 나은 방향으로요.

밀사 계정 운영하기 벅차지 않아요?

음, 사실 조금 그래요. 지금까지 뱉어 온 말의 무게에 짓눌린다는 느낌을 가끔 받고는 해요. 하지만 그것마저도 저의 언행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회피하지 않으려고요.

성노동론보다 반성매매 쪽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 혹시 없어요?

음... 잘 모르겠어요. 일단 저는 두 가지의 시각이 '서로 반대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들 모두 '현재까지의 성노동/성매매의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기에. 결국 두 가지 시각의 결정적인 차이는 '성노동/성매매에서 폭력을 제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서 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쩌면 저는 그저 비관하고 싶지 않을 뿐인지도 모르겠어요. '성노동/성매매 안팎에서 폭력을 제거하기'라는 기획이 역사가 이어져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실천된 적 없다고 생각해서요. 반성매매 쪽에서 오랫동안 견지해 온 '시혜'의 시선과 '피해자화'에는 반감이 많지만, 이를 탈색한다면 두 가지 시각은 (서로 대립되는 듯 보여도) 모두 유효하다고 보고, 그 실천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성노동자의 처우에 기여할 수 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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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성노동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09년 2학기 때 수강한 여성학 강의에서 '성매매 특별법 홍보 영상'을 보았을 때, 어째서 충분히 고되고 나름의 노동성을 가지고 있는 일이 비난받고 소외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그게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제대로 된 고민이 없던 시절에도 (역시 편견과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겠지만) 성노동자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그들을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었더랬어요. 지금도 여전히 그/녀들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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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사,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는?

여성주의에 매혹되었기 때문이에요 :) 음, 스스로를 여성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확신이 사라지지만... 여전히 여성주의를 긍정하고, 그 다양한 결과 면모들을 사랑합니다. 저에게 여성주의란 제 정치의 영역에서 허용된 예술과 윤리... 익숙한 일탈과 욕망이자 풍요예요. 많은 것에 비관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의 열쇠는 여성주의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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