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666dies#18 🇰🇷

黑砂糖

Ask @can666dies

Sort by:

LatestTop

Related users

유언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이런 나에게도 어머니가 계셨다. 또한 아버지도 계셨다. 그 분의 편이 아니었을 뿐이다. 마구간에서 꼬박 하루를 어미가 비명지르다 태어나, 앞니도 없이 먼저 자란 인외의 송곳니로 부모를 찢어죽인 것도 본디 내가 마귀이기 때문이겠지. 이르게 마을을 활개치는 나의 순하던 내 친우도 너 검은 산양을 닮았구나ㅡ 라며 사실을 전하다 나에게 뺨을 맞고선 기절했다. 그 알싸한 느낌과 알 수 없는 고양감에 열두 개의 손가락을 꿈지럭거렸다.
아ㅡㅡㅡ, 그 탄생에 이 장례를.
모두에게 欿死恨 마음 뿐입니다.
어두운 밤이 끝없기를.......

사랑해

좋아해 사랑해 이딴 좆같은 질문 자꾸 보낼래? 씨발놈아 그 말들은 내 고향에 잔뜩 쌓였다고 너희가 전부 수거해서 가져다 버렸잖아 개같은 아담의 자식들은 전부 사지를 찢어 죽여야 돼 머리 셋 달린 내 아이는 욕정하면 나에게 씨를 쏟아낸다고 그게 진정한 사랑인데 말이야 머저리같은 새끼들

키치키치키치키치

까만 염소가 될 거야~
맞아 이제 나에게는 그가 있어
내 아래에 버릴 수 있어
그곳에 버려진 것들은 전부 나에게 필요해요
내 감정 과잉을 식어가게 해 주거든요~
사실은 지옥이 아닐 수도 있어요...
거긴 그냥 고물상이에요
내가 하루 육천 원을 받는

海死

여보, 제 머리를 만지지 마셔요. 안 그래도 축축하신 분께서 손이 더 젖어 어쩝니까. 정 온기가 필요하시담 제가 지느러미를 잡겠어요. 부족하다 울음소리를 내지 마셔요. 몸뚱이를 안아드릴게요.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선 다리가 없대도 저에게는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도망가지 않았어요. 우리는 다르지만 같은 존재여요. 당신과 나는 일부 하얗고 일부가 검습니다. 대모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함께 머리 검은 짐승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누구에게도 거두어지지 못했지요. 울지 마세요, 여보. 이곳에선 눈물도 하나가 되니 닦아드리질 못합니다.
여보, 저 바닥이 보이시나요? 사랑을 하니 입맛도 닮아가 나는 먹은 적도 없이 군침이 돕니다. 대모님께서 옛적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었잖아요. 잔뜩 불어 흐물거립니다. 뿌리가 없더군요. 저들도 떨어져 나온 것입니다. 제가 몇 해 전 밤, 이 바다에 떨어졌던 것처럼요. 하지만 여보, 절대 드시면 안 되어요. 손톱이 목에 걸릴 것이라 말씀드렸지요? 저와 꼬리를 걸고 약속하셨잖아요.
당신이 저와 잠에 들 적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매일 밤 모른 척 주워 온 사슬을 입에 물고 제 다리와 당신의 숨구멍을 연결하셨지요. 사실 깨어있었답니다. 그러다 쓸려 지느러미에 큰 상처가 난 것 또한 알아요. 피를 보고도 멈추질 못하시니 절 재웠다 생각하시고 불안 끝 잠에 드셨을 때, 전 사실 몇 번이고 당신의 지느러미를 만져보았습니다. 뜯어진 채 찰랑이는 살점이 꼭 엄지손가락 같았어요. 하나씩 같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피로 이어진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지만서도.... 본래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동반하는 것이라 어릴 적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으니까요.
당신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제가 당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울상이 됐을 때, 온몸으로 당황하시며 곧 어디선가 귀한 진주가 박힌 반지를 가져다주시지 않았습니까. 물론 잘려나간 손가락에 끼워진 채였지만요. 겁을 집어먹고 더 크게 울음을 터트린 저 때문에 안절부절못하시다 차가운 몸뚱이로 저를 품어주셨잖아요. 맞아요, 여보. 당신의 첫 실수였지요. 아니, 두 번째 실수요.
여보, 당신께선 맛이 없어 뭍에서 찾지 않는 것이라 말씀드렸지요. 제가 이곳에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밤, 길 잃은 물속에서도 차오르는 분노와 외로움에 서러워 저를 빤히 바라보는 당신의 주둥이를 깨물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이 이야기를 들으신다면 우리의 첫 입맞춤이라 쑥스러움에 소리를 울리시겠지만 저는 입가의 비린내와 기름짐을 잊지 못합니다. 당신이 잠든 새에 묻겠어요. 여보, 왜 어부들의 어망에 갇힌 저를 풀어 주시곤 웃는 낯으로 제 다리를 물어 이 심해에 끌고 오셨나요?
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왔네요. 바다의 장례는 이렇게 치러지는군요. 꽃잎이 거진 떨어진 프리지어가 보입니다. 제가 고향에서 좋아하던 꽃이라 말씀드렸었죠. 여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바닷물의 짠 기에 온몸이 퉁퉁 불어 깨진 유리조각에 얼굴을 비추며 슬퍼할 때마다 어여쁘다 머리를 쓸어 주셨죠? 투과하는 햇빛에 고향이 그리워 향수병에 걸린 저를 매번 해수면 가까이 데려가 주셨잖아요. 그런 당신을 보며... 어찌 사랑을 말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여보, 당신의 삶이 욕심뿐이었대도 이제 저는 괜찮습니다. 사실 제 욕심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다만 죽은 제 몸뚱이를 붙들고 울던 당신이 선연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얼마나 놀랐을지.... 땅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당신 걱정이 이리 가득하니 제가 당신을 정말 사랑했나 봐요.
여보, 새로운 임을 만나셔요. 이번엔 당신 같은 이와 짝을 맺어 아이를 낳고 함께 늙어가는 겁니다. 그러다 사무치는 감정 넘실댈 즈음 제가 생각나거든 잊지는 마시고 이 해구 속 눈물지어 또 한 번 하나가 되어 주세요. 그리고 혹여 이 세상을 정말 윤회할 수 있다면 다음 생엔 낚시꾼으로 태어나 저를 부인으로 삼으십시요. 또 한 번 꼬리를 걸어 약속합시다.
아아, 당신의 누이가 보입니다. 흥얼거리는 음절이 익숙해요. 당신이 어릴 적 누이께서 불러 주셨다던 자장가입니다. 잠 못 드는 밤마다 해사를 주억거리는 저에게도 곧잘 읊어주셨잖아요. .... 여보, 사실 괜찮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안 그래도 어두운 곳에서 그나마의 빛도 찾질 못하시고 저를 따라오시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요. 만약 그 시간의 공백이 짧다면, 우리 그때는 손가락을 걸어 약속해요. 계속 고개를 저으셔도 어쩔 수 없어요. 당신은 저를 사랑하시잖아요....

View more

지옥에 떨어지면 어떡하지

가끔 저는 저 아래에 매장을 당하고 싶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게 그런 걸까요.... 저에게는 검은 조류의 날개가 있습니다. 게다가 혈흔이 묻은 발굽과 지상의 평행을 이루는 눈알도 가지고 있지요.
해구서부터 올라와 물기를 잔뜩 머금은 까만 그들이 등 뒤에 뒤집힌 십자가와 함께 제 몸뚱이를 얹고 다니니 저는 종종 환청을 듣고는 했습니다. 인간들은 지나가는 우리들을 보곤 곧잘 악마라 소리를 지르며 소금을 뿌리다가도 여느 밤에 지친 그들의 눈치를 보며 바닥에 내려놓은 저를 훔쳐보았어요. 그러다 결국엔 서로를 이단으로 몰아 이웃의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먼 심해에서 살던 그들은 자주 접하지 못한 열기에 다시 길을 떠나...
곧 마을 위의 언덕 꼭대기서 보이는 붉은 인류의 종말에 환희를 표했습니다.

Language: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