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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은 어떤가요

죽음을 앞서는 사랑은
나를 짓누르고 너를 짓누르고
감히 너와 나를 붙잡고 헤집어서는
붉어지는 두 뺨을 빌미로 녹이려 함을
두 손바닥 활짝 펴서 서로의 뜨거운 손을 붙잡아라
짓눌린 내 감정과 감정에 짓눌린 너를 위해
사랑을 삼켜도 목이 마르면
사랑에 미친 너를 욱여넣어서도 살고 싶고
사랑을 씹어도 혀가 굳으면
사랑에 흡수된 너를 녹여서도 살고 싶어라
죽음에 뒤처진 사랑은
나를 죽이고 너를 죽이고
설사 네가 나를 붙잡고 목을 졸라도
차갑게 얼고 작살난 감정을 사랑의 빌미로 내 심장 구멍을 열어 토해낼 것을
살인스러운 사랑과 사랑스러운 살인이더라도
우리 사랑하자
내 삶의 지주인 너에게
네 삶의 전부인 나에게

어떻게 지내?보고싶다

현실적인 삶이 뭘까
늘 생각했는데
내 꿈이 짓밟혀야 결국 현실이 되는 것
이게 현실적인 삶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로망에 가득 찬 삶이 아른거려도 굳이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유는 당신들의 로망에 신물이 난 실망감에 대한 지극히 무뎌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헐떡이는 시간들과 늘어지는 인간관계까지
당신은 행복한가요?
포물선을 그리는 하루와 직선으로 꽂힌 추락까지 하루를 시작하면서 추락을 하는 당신의 하루는 어때요? 흩날리는 거짓들 속에서 정의를 움켜쥐고 정의 구현을 읊을 수 있나요? 당신이 죽을 수도 있는 가정 하에 말이에요 당신과 같이 삶의 의지를 놓아 버리고 고통을 지르는 사람들은 꽤 많아요 환청이 아니에요 단말마의 비명은 죽을 때만 들리는 게 아닌 지금 당신 주변에서도 메아리처럼 들리겠죠 죽고 싶은 당신처럼 당신과 같은 이유로 지르고 있을 테니까요
감쪽같이 없어지는 청춘과 시간은 어떻게 돌릴 수 있을까요 진작에 '헤프게 살지 말고 로망에 잠식되자 미래는 불행할 테니 그 불행으로 되는 지름길로는 절대 가지 말자' 이 사상이 실현될까요 알잖아요 우리는 늘 경험하고 겪고 깨닫고 그때야 멍청하게 후회하고 돌리고 싶어서 질질 눈물이나 흘리며 소매나 움켜쥐고 있는 빈약하고 약한 존재라는 것을요
잘 모르겠어요
내가 살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 건지
내가 죽고 싶어서 허우적거리는 건지
당신들이 꾸는 꿈은 다 거짓임을 일깨워 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난
내가 원하는 삶이 비참한 이유는 현실성이 없어서
내가 바라는 것이 거짓된 이유는 희망조차 없어서
그래서 거짓된 단단한 것들을 어떻게든 깨고 싶어요

후회해?

기어코 벌레들이 득실거리는 구석으로 발을 내밀더니 바닥에 뒹굴고 있는 열도 안 되는 가냘픈 손가락 하나 바스러뜨리고 죄의식으로 비롯된 비명을 지르면 갈기갈기 조각난 손가락이 내 발목을 잡고 걸음을 삼킬 수 있을까
아 나의 구원자여
목구멍으로 직결한 외침이 마구 쏟아지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건 손가락 열 개 죄다 손톱 하나 없는 말끔한 조형물이었지 뭘 그렇게 긁어댄 걸까
아 신이시여
카논처럼 그 시절 내가 추던 왈츠가 귀에서 맴도는데 파트너였던 그림자는 잡히지 않는 재로 허공을 가르고 있음을 애석하게 파열되는 기둥은 누가 그런 걸까 균열된 몸뚱어리 틈새 사이로 엉킨 건 시멘트 조각 속 먼지도 아닌 열 개의 손톱
찬송가 549 장
추신. 그때 왈츠가 맴돌았던 건 내가 맞잡고 추던 재가 너였고 맞물린 그림자는 네 손가락에 붙어있던 살과 조각이었어서야

순수함은 뭘까?

헐벗을 때는 온전함이 녹아 스며들어 아름다웠으나 온갖 치를 덧칠하면 굳지 않고 끝없이 역류해 흡수하지 못 한다 겉에는 흐르는 자국만 진득히 남아 더러웠음을 결국 욕구로 이어진 욕망은 외로움을 잉태하고 있다

사랑하는글

바다를 적대감으로 허우적거린다 일렁이는 파도에 엎질러져 젖어 버린 감정은 얼고 고동되는 심장은 덧얼어 추위만 남기고 감정으로 만들어진 사랑은 모순으로 으스러지고 진실로 갱생한다 안개에 갇혀 결국 없다고 말하지만 고요히 엎지른 감정이 소란스럽게 스며들고 깊숙하게 박혀서는 울컥거린다

반상의 해바라기 책 괜찮아요

열띠게 사랑했던 그때
도열한 치정은 몰상식했으니까
변심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순간
나를 무참히 짓밟은 게정부리던 네 태도
삼키려고 노력해 본 노죽스러운 대화들
차마 응수하지 못한
흩어지고 추락해 배리해 버린
토사물이 돼 삼켜지지 못한 때묻은 감정
결국 사랑은 淳俗한 것이라는
형해화된 우리의 결말

사랑이라는 단어가 명확해지는 순간은?

누구든 어떠한 무수히 많은 이유로 사랑한다는 명목 하에 우리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 선에 도를 넘어 한껏 움츠린 감정을 손으로 또는 똑같은 감정으로 서로를 파고든다 우리에게 사랑이란 피안으로 빠진 자질구레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사랑을 바라는 순수한 욕심이 수명이 다 되거나 망각해버린다면 실로는 수명이 다 되기도 전에 망각해버리기도 전에 범이 사납게 사람을 삼킨 거처럼 속절없이 불안함에 잡아먹혀 비참해진 자신을 형상한다면 사랑은 이제 용기와 믿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거짓된 뒤틀린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신뢰와 용기로 유효히 생긴 감정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욕심과 신뢰가 절명한다면 또는 그 관계에 앞서 늘 그대로 수초할 용기가 없어진다면 그동안 내세우던 것은 허몽 그저 시시한 허몽이 되어버린다 시시하고 허무한 허몽으로 끝낼 수밖에 없는 순간이라는 것은 감히 막을 수가 없고 사랑의 변전이란 그 누구도 우습게 볼 수 없으며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피안 속에 빠지면 우리에게 다가올 막대한 야만성을 알아차릴 유일한 판단과 자의식은 상대와 이루는 관계에 흐르고 있어야 할 용기, 믿음, 신뢰뿐이다

당신이 저리도록 원하던 기억은 뭔가요?

간격도 없는 이 틀이 미세화되고 결국 사치스러움을 삶의 낙이라고 하였을 때 이 공간 더그매 속에 숨어져 썩고 있는 우리의 청춘은 분노에 찬 발악을 해대며 그 악은 찢어질 거처럼 매우 요란스럽게 이 공간을 흔들어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십 대 시절이 딱 이팔청춘이라고 하면 됐던가 제 주제에 당철을 만난 듯 참 분별없는 어리석은 행동에도 연못에 갇힌 잉어가 꾸준히 헤엄을 치는 거처럼 틀에서 행복만 느끼며 보냈거늘 점차 시간의 야속한 흐름에 기억을 잃고 굳게 믿었던 내 영원한 당철인 줄 알았던 시절은 닳아 없어지고 말았다 눈물이 줄줄 새는 것이 미련함을 품고 기억을 잃어 쓸모가 없어진 내 잔해에 무수하게 떨어져 검디검은 탁한 못물을 만들었다 괴어있는 공간에서는 또 나에게 날카로운 굉음과 비명이 고통을 주었다
그저 청춘인 줄 몰랐던 시절에는 지나가는 그저 부질없던 학창 시절이라고 장난스럽게 또는 가볍게 열정을 꼬투리로 잡았는데 말년이 되어 서투르게 개사하면 할수록 투박한 문장들이 상처에 든 독기처럼 마음을 쑤시는 것이 회상하게 만드는 자극처럼 느껴진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시간의 반을 온전한 내 시간 속 온통 청춘에 들이부었고 그 어떤 것보다 청초했다 무디게 움직인 시간의 바늘은 또다시 빠르게 움직여 이렇게 내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오류였던 내 감정들과 화려한 세계는 이제야 찬란하게 나에게 와 주었고 그것을 우리는 청춘이라고 한다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교만한 손짓이 만물을 움직이고 태양을 가리면 땅에 처박혔던 잿빛도 틈을 타 안개에 묻혀 세상을 더 어둡고 이 세상과 직결되는 허한 공간부터 빠르게 또 뿌옇게 흐린 망상으로 채운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둔하게 하고 생각을 무디게 해 감정을 곪아 썩게 하는 망상은 우리가 초래한 결과임을

20:88

OrBhupA’s Profile Photo악창
탐스러운 과일은 자신의 색을 과시하며 시선을 끌고 있고 그 과일 위 아찔하게 푸르디푸른 저 깊은 하늘은 가늠도 할 수 없이 빼곡하게 그 하늘을 채웠고 그 하늘과 맞닿아 잠벽한 깊숙한 이 물덩어리는 유적한 파동에 너울거리는 풍경과 함께 평안을 주고 진득하게 질퍽거리는 이 땅은 꽃과 뱀이 환상의 어울림을 보이고 있는 여기, 이곳은 에덴이다
지나가는 새조차도 힘껏 날개를 펴지 않고 잔뜩 움츠린 채 낮게 또 그윽하게 날고 있고 음침하고 역겨울 정도로 어둡고 악취가 풍기는 이 연못에는 눈치만 살피는 이름 모를 움직임만 있고 관능적이며 붉은 눈이 압도적인 뱀 비늘 속에는 찰거머리가 붙어있고 그 찰거머리와 함께 믿을 수도 없이 일정한 비늘의 무늬는 해조가 꽃의 줄기를 옥죄었고 결국 꽃을 꺾어 생명을 죽이는 이곳은 지옥이다
끝없이 맨발로 돌을 밟고 맥없이 파도에 휩쓸리기를 반복하는 해초를 별 도움도 안 되던 손으로 휘저으며 물길을 질러 맹렬히 나를 의식하던 수십 개의 눈들이 주던 고통스러운 따가움에 벗어나 드디어 이 동산, 에덴 동산의 감히 상스러운 내가 발을 들였다
오자마자 보이던 탐스럽게 열린 과일들이 목에 갈증이 나 타들어갈 거처럼 조여오던 목구멍을 앗아가고 따가운 시선을 받느라 숨도 못 쉬던 몸뚱어리는 맑다 못해 공허한 하늘을 보며 숨을 쉬고 돌을 밟느라 한껏 피투성이인 발바닥과 해초에 감기고 쓸려 더러워졌던 온갖 구석들은 맑고 투명하게 하늘까지 보이는 웅덩이에서 씻어낸다 이보다 더한 행복은 아 여기는 낙원이구나, 드디어 이 죽음을 행복으로 바꿀 수가 있는 낙원이야!
시간이 멈춘 곳은 없다 야속하게 흐르는 이 흐름에 당연하게도 어둠이 깔리고 맑고 공허한 하늘은 악의적으로 붓질을 한 듯 아무것도 없는 탁한 검은색이 되었고 슬슬 기어 나오는 붉은색 눈동자의 뱀들은 한껏 독이 오른 혀로 꽃의 줄기를 찾는다 질퍽거리는 땅이 나의 발목을 잡고 땅이 아닌 누군가의 손일까 빠지지 않는 발목이 아닌 이 몸뚱어리를 어찌하리 땅에 처박혀 버린 이 몸뚱어리가 꽃이라도 되는 건지 득실거리지만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암흑에 운명인 건지 꽃의 줄기인 줄 아는 뱀들만 나에게 똬리를 틀어 나를 꺾어버리네 아우성을 쳐도 여기저기서 뚫리는 살갗에 난 또다시 죽어버린다 순간의 행복이 어느새 오만을 일으켜 내 최종 발걸음은 지옥으로 닿게 한 내 운명은 참혹하지도 안쓰럽지도 않은 참으로 아찔하고 우스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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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너무

이렇게 만든 건 자기인데 남을 탓하는 짓이 너무 웃기지 않나 꿈에서 보던 향을 찾는 어리숙함과 무지한 인간의 유독함이 결국은 모든 걸 적막하게 만들고 움직이지 않는 시계로 하루를 살아가게 만들지 참 우스워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열 씨?

인간이 만든 덫에 인간이 걸려 꾀를 숨기다 결국 다 토한 거처럼 숨기는 게 당연하고 그러다가 들키면 죄라도 지은 거처럼 행동하는 이 집단은 가치도 없는 소용돌이이며 이곳에 휩쓸리는 것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덫도 아니고 꾀도 아닌 토함도 아니다 본능에 이끌린 것뿐이고 사랑을 꾀한 것뿐이다 힐난을 할 것도 없다 본능은 죄가 아니며 그래서 그들이 이루는 사랑도 물론 악이 될 수가 없다 어쩌면 그들을 배척하는 더러운 개들이 더 추악하고 역겹다

울리던 포효

OrBhupA’s Profile Photo악창
그들의 거대한 항상심이 아득한 공포 속에서 여망이라는 꽃을 보게 했고 희망점이 비록 야욕밖에 모르는 짐승들이었지만 작은 불꽃을 한 가슴에 태웠다 겸제가 핍박이 익숙해도 서글펐던 우리들이여 어찌나 눈물을 흘렸는가 온갖 한이 담겨 양협을 흘렀을 때 비록 그 짐승들에게 멸시되어도 한낱 구정물로 물든 짐승들이 우리를 비소해도 우리는 초연하게 굴하지 않고 양 손에 가득히 쥐고선 세차게 흔들 것이다 유의의한 것이라서 모든 차질이 생길 것들을 사람도 물건도 심지어 감정까지도 자기들 손아귀에 잡아 그 자유를 구속했던 짐승들이여 우리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아직 이 떳떳한 고개는 아리도록 치켜들고 있고 이 순간을 즐기던 추악한 짐승아 그 시간들은 반드시 이 모든 행복을 울음으로 물들게 한 너희를 무저갱으로 떨어지길 빌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굳건하고 아직도 주먹을 쥐어 다짐을 할 힘이 남아있거늘
울리던 포효

네 말 중 날 울렸던 건, 우연이라는 것에 속아 진심은 멋대로 주고는 절대 남에게 탓은 하지 말 것.

시선이라도 돌리면 네가 어느새 내 앞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을 거 같아서 아예 등을 돌렸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 서로를 위해 놓는 법을 배웠고 수많은 배려 중 제일 가슴 아린 배려를 배우며 그 배려를 너한테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나는 결국 너에게 해 버렸다 너와 내가 함께 만든 추억은 눈에 담고는 했는데 그래서 그게 사랑을 비췄는데 이제는 서로에게 서글픔과 외로움 한편으로는 미움이 온갖 회오리로 우리를 감싸네 괜찮아 이것도 우리에게는 필요했던 것들이었어 고마웠어가 아닌 미안했고 사랑했어가 아닌 지금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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